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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슬라(2014-04-07 12:21:35, Hit : 1622, Vote : 308
 대 관 령

대관령


대관령은 큰 고개라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청정 결백한 순백의 세상
설원의 제국은 무엇을 꿈꾸고 있나

도연명은 무릉도원을 꿈꾸었고
대관령 그리는 우리는 무었을 꿈꿔야 하나
대관령 너머 너머에
순진무구한 눈 세상, 한 없이 꿈꾸어보자

거기 우리의 미래
오래된 궁극의 낙원이 있지나 않을까


또 눈이 왔습니다. 계절의 추이를 무시하는 듯 하염없이 눈발이 허공에 흩날립니다. 부질없는 思念이 눈발 사이로 횡행합니다. 어지러운 봄날이 눈발 사이로 비산하고 있습니다. 눈 고장 대관령에 봄은 여전히 나그네처럼 머물지 않고 있습니다. 인적 끊어진 산간오지는 오로지 적막강산일 것입니다. 하늘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문명으로의 길은 온통 끊어져 있는 듯합니다. 이 땅의 백성들은 한산거사의 깊은 내공을 단련해야 할 듯합니다.

눈 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북녘 땅 동토입니다. 사방으로의 길은 끊어지고 겨울 내내 눈은 하염없이 왔을 것입니다. 녹지 않는 눈으로 뒤덮인 개마고원의 설원도 생각이 납니다. 끝 간데 없이 펼쳐지는 설원을 말갈기 휘날리며 달리던 옛 고구려인의 기상이 새삼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진눈깨비 휘몰아치는 개마고원을 일군의 말을 타고 누비던 선조들의 올올한 기백은 北風寒雪보다 혹독한 자본전쟁에 지친 凡人들의 심상에 한 가닥 春風이 되고도 남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동토의 왕국에는 언제나 봄이 올까 자못 궁금합니다.

이 곳 저 곳에서 봄바람이 살랑거립니다. 예년보다 빨리 벚꽃 축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기어코 올 것이면 거침없이 왔으면 합니다. 봄이 와야 이 땅의 장삼이사들의 살림살이에도 봄바람이 불어오지 싶어서입니다. 남녘땅 저 멀리서 봄의 전령들이 서로를 시샘하며 거침없이 북상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곳곳을 지나 북녘으로 북녘으로 봄의 마법이 요술을 부릴 것입니다. 온 산하가 울긋불긋 꽃물결로 출렁거릴 것입니다. 물론 대관령에도 봄 처녀 마음을 울렁이게 할 바람날 봄바람이 염치없는 겨울을 사정없이 두들기고 있습니다. 이 곳 대관령의 범부들 가슴에도 진정 따뜻한 봄기운이 새싹처럼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습니다.

봄 멀미하는 날 대관령을 지나갈 일입니다. 아쉬움에 멈칫하는 겨울과 철없는 봄이 서로를 질투하는 계절의 교차로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휴일 근무하는 날입니다. 나른한 오후, 앞산에는 여전히잔설에 반사된 햇살이 시간을 튕기고 있고, 일말의 잔광이 세균처럼 창문으로 비껴들고 있습니다. 만사를 제쳐두고 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즐길 일입니다. 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면서 시간의 검객과 必敗의 한 판을 겨루고 있지만 말입니다.

창밖으로 저 멀리 진부를 에워싸고 있는 고봉들은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을 염치없이 부여잡고 있습니다. 한 맺힌 설봉들이 마지막 남은 겨울의 울분을 소리 없이 다독이고 있는 듯합니다. 대관령의 계절은 미련 많은 연인처럼 시간을 거스르고 있습니다.

봄은 기어코 깨어나고 있는 건가요?  




qqpp (2014-04-07 12:24:17)  
하슬라 내 조만간 대관령에 내려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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