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 강희창 시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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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령구



동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음주에 대한 경고문이라 할 수 있는 《서경(書經)》의 『주고(酒誥)』편을 보면 술은 제사 때에만 마시되 취하지 말라고 하였다. 술의 부작용을 알기에 연회 때에도 감독관[酒官]을 두어 과음을 막고 예법에 맞게 술을 마시도록 하는 규율이 바로 주령(酒令)이었다. 그래서 다른 말로 상정(觴政)이라고도 하였다. 술잔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어쨌거나 주령은 술 취하는 사람이 없도록 술을 적게 마시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그 당시에도 술꾼들은 지독하게 말 안 들었다는 얘기가 되겠다.

그러던 것이 후세의 주령은 우짜든지 술을 많이 마시게 하기 위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게 되었다. 그러려면 술꾼들의 흥을 돋우어야 하고 분위기를 Up시켜야 하며 흥미를 유발해야 하고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등장한 것 중 하나가 주령배(酒令杯)였다. 큰 술잔 속에 오뚝이 인형(신선 기생 등)이 있어 술이 차면 뜨고 술이 비면 가라앉게 되어 있고, 그 위에 아홉 개의 구멍이 있는 잔 뚜껑을 덮고 술을 부으면 그 인형이 떠올라 구멍 밖으로 머리를 내밀게 되는데, 인형이 향하는 쪽에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도록 하였다.

나도 그것을 본받아(나만 그런 거는 아니겠지만), 중국집에 가면 원탁테이블 가운데 있는 작은 회전원판에 술잔을 얹어놓고 돌려서 술잔이 멈추는 앞쪽의 사람이 술을 마시도록 하는 주령(酒令)놀이를 한다. 룰렛게임이다. 그리고는 술을 마신 사람이 술을 따르고 돌리는 일을 반복해서 이어간다. 못 마시는 사람은 벌금을 내고 술잔이 튕겨나가게 돌리는 사람은 벌주를 마신다.

감히 왕희지의 유상곡수(流觴曲水 *물굽이에 잔을 띄워 노는 것)와 망국의 놀이 포석정 술자리를 흉내낸 것이기도 하지만, 원래 주령(酒令)이라는 게 술자리 끝날 때까지 술꾼들을 어느 정도 집중하게 만들므로 술은 많이 마시게 되지만 정신줄을 놓지 않게 하는 효과는 분명 있다고 본다.

또 주사위놀이 중에는 안압지에서 출토된 세계유일의 신라 주령구(酒令具)가 압권이다. 14면체 주사위로 4면체 6면, 6면체 8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면이 나올 확률이 수학적으로 거의 동일하단다. 뭐 일없는 사람들이 계산해본 모양이다.

각 면에는 벌칙으로 추정되는 문자들이 새겨져 있다. “삼잔일거(三盞一去)/술 석 잔 한번에 마시기” “금성작무(禁聲作舞)/노래나 악기 없이 춤추기” “유범공과(有犯空過)/범해도 그냥 넘기기(*야자타임?)” “중인타비(衆人打鼻)/여러사람이 코를 튕겨도 가만 있기” 등이다. 전반적으로 벌칙들에 대한 박물관측의 설명은 너무 성의 없고 납득이 안가 더 이상의 언급은 생략한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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