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 강희창 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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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고요




    제품 고요

                         시. 강희창

    불이 났다
    아우성을 가둔 꿈의 얇은 거죽을
    예리하게 긋는 떠나갈 듯 비명소리
    화급히 깨어 창문을 열쳤을 때
    긴 결로 허공을 찢는 소방차 싸이렌
    문틀에 환청을 견디다 배 굽힌 난초
    늘어지게 한숨을 분비해낸다
    급기야 다시 가동시킨 분비샘에
    초반 공정에서 정전이 되고
    급하게 꼬여들어 소용돌이가 인다
    세상에 존재하는 고요란 없는 것
    만드는 공장에 자주 불이 나고
    무시로 허공에 귀를 대보면 골조 허는 소리
    들린다
    어쩌랴, 가부좌 틀고
    잠깐잠깐 셔터 내리는 일이 잦아진다




    * 초암 사진






qqpp (2011-11-23 13:11:44)  
申欽의 <野言選>을 읽어보았다.

'모든 병은 가히 고칠 수 있되, 속된 것은 고칠 수 없으니, 속된 것을 고칠 수 있는 것은 오직 책이다. 독서는 이가 있으되 해가 없고, 산과 계곡을 사랑함은 이가 있으되 해가 없고, 꽃과 대와 바람과 달을 완상함은 이가 있으되 해가 없고, 단정히 앉아 靜默에 잠기는 것은 이가 있으되 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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