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 강희창 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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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 미




    호 미
    / 강희창

    제발 성치 않은 몸으로  
    일 좀 그만 하라지만
    한사코 밭으로 향하십니다

    원형을 잃어버려
    펴지 못하는 허리
    꼭 한 자루 막호미를 닮았습니다
    세월에 부비며 땅에 벼려온 이력
    날 무뎌진 낡은 호미 말이에요

    몸에 패인 고랑마다
    고르고 다듬어 아물린 생채기
    쓰다듬고 가는 저물녁 바람

    그대로 눕혀야 하는 꺽은잠
    꿈이야 총천연색이건만
    가슴 파먹고 자란 자식들은 알지 못합니다
    땅을 향해 나직이 굽어지는 의미를

    쇠도 돌아갈 고향 있어
    닳아 가듯이
    세상을 향해
    남김없이 다 쓰신 당신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닳지 않으면 녹슨다는 것을







qqpp (2011-08-17 17:22:23)  
이승을 나는 날까지 날이면 날마다 날카롭게 날을 세워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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