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 강희창 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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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배나무의 일



            
    돌배나무의 일 / 강희창 숲으로 들어가려니 가쁜 숨에 땀이 범벅 나를 받아들이려 막하 해감시키고있다 부엉골 외뜬 오두막 뒤란에 근엄한 일흔살 배기 돌배나무를 보러 간 건데 그러니까 삼대가 그늘을 얻어 산 셈이라 돌배 닷되 가져다 술 담그고 석달 열흘 화롯가에서 마음 덮혀주는 약술이 정갈해진 몸속으로 온전히 스미는 취기에 처억 달라붙는 게 새큼달달하니 향그럽다 뿌리부터 흘러 열매까지 밀고갔을 진액이 잉크처럼 조상님의 말씀을 설하는 중이다 햇살이 돌배에 박히도록 품을 열어주거나 구렁이를 품든지 새를 불러들이든지 하늘에 글씨를 다 쓴 앙상한 촉끝이 찬란하다 애초 말씀은 흰꽃 질 무렵 나무의 속마음이겠다 나무를 베어내려다 크게 다친 후로 천식 끼가 있던 노인이 좋아하던 돌배술 달 잡아두던 가지 끝에 새 움돋이 하는 겨울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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