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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창(2002-10-23 08:20:47, Hit : 9274, Vote : 1157
 가을 그대


가을 그대 / 강희창

그대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뜨겁게 달군 지난 날을 뒤로하고
그리움이 이리도 사무쳐 멍드는 것은
우리가 함께 할 날이 짧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떠날 채비로 분주하기에
들뜬 마음 추수하고 드는 날을 골라
잊었던 화장을 한번 해봅니다
같이 걸어온 발자국만큼
같이 맞춰온 호흡만큼
서로 사랑할 날이 줄어 들었네요

남겨진 것의 애처러움과 후회스러움
그것이 싫어서 라도 아니
남겨진 흔적이 또 다른 그리움의
빌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함께 떠나야 할 때를 압니다
그대 향한 그리움 한 점 남김 없이
다 태우고 가렵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 주고 앙상한 뼈로 남는다 해도
또 다른 분신의 잉태를 믿기에
잊혀진다는 길고 긴 나락의 길을 
차근차근 걸어 갈 수 있습니다. 
벌써
금쪽같은 하루해가 이울고 있네요.





* 사진 : 민웅호님 작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pms1215&folder=39&list_id=7132304




(2002-10-23 18:08:12)
정말 중년에 맞는 가을은 색다르네여
오는 겨울, 봄을 얘기 못하고
가는 모습이 눈촛점을 가져갑니다
간다는것 떠난다는것...그거 우리 일입니까?
시마을 (2002-10-23 18:08:45)
[한 미]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가슴이 아려 오는군요...그리움마져 다 태우실렵니까 ? -10월23일-
[율희] 어지보면 어렵고 힘든 일일지 모를 사라져 가는 존재의 흔적을 너무나 정답고 편하게 풀어내시는 님의 농익은 시심이 무척 부럽네요. 두렵다 말하지 못할 안타까운 시간이 흐를수록 님의 따사한 마음이 물밀듯이 가깝고 살갛게 다가옵니다. 멋진님! 즐거운 가을 오후 되세요! -10월23일-
류미리 (2002-10-26 22:14:47)
간다는 것...
남기는 것도 되요.
힘꺼내세유.
qqpp (2003-10-06 08:56:07)  
김영철 시인/
오늘 하루 비 오고 나면 가을이 더욱 깊어지겠네요.
담쟁이 물들어 가는 성벽(수원성)을 타고 좀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왜 갑자기 드는지....
흠,,,,아무래도 "가을 그대" 때문 인 것 같은데요?
내친김에 수원성 봉돈에 올라 그리움 좀 태우고 올랍니다.
qqpp (2003-10-06 08:59:31)  
김낙필 시인/
이거 어디서 베낀거 아닌감유..
볼형 스타일이 전혀 아닌디유..
아님 가을을 타서 그럼감유..
허어~ 오래 살 일이네유..
가을그대 라는 여자글도 나오니 세상 바뀌려나..
다시 한번 분석좀 해봐야지....^^..<숲>
qqpp (2003-10-13 15:49:01)  
일미 시인/
눈 앞에 펄럭이는 가을을 보면서도
그걸 모른다
남보다 추위에 약하면서도
그걸 모른다
분명, 가을을 바라보고 있는데
머리와 가슴은 만족감에 가려
쓸쓸함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마 특별한 안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서가 아닐까?
qqpp (2003-11-07 17:30:35)  
(숲솟 시인들)

강하늘 (2003-11-01 23:28:36)
10월의 마지막 밤을 가장 근사하게 지낸 남자들
그렇게 멋지게 보내시고도
금쪽같은 하루를 찾으시나요?
가을 남자
곧 다가올 앙상함을 위해 많이 드세요^^*

안미숙 (2003-11-02 01:09:24)
한참을 앉았습니다
가을이란 여인은 많은이들의 가슴을 흔들어놓고야 말았군요
그 계절 속에서 더러는 젊은 에너르기를 거머쥘 수 있는 고마운 시간이기도 하지요
그것은 곧 시의 뿌리이기도 하니깐요
금쪽 같은 하루 해.....뒷여운이 왜 이리도 허망하게 전해올까요
변화되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수아랑 필립은 잘 있나요?

박철영 (2003-11-02 07:14:16)
어차피 반쪽은 차지하지 못한 그 어떤 몫일수 있지요.
그래서 저는 으례히 제가 차지한 모든것도 다 내놓고 삽니다.
가을을 볼프강님은 그대라 하였는데,
그대에게 주었던 것들은 그대의 어딘가에 남아있기에
결코 줄어든것은 아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안미숙 (2003-11-02 15:45:17)
가을처럼 줄어드는 사랑이 안타깝군요.
더 많이 사랑하면 더욱 줄어들까 염려되는 사랑~
어쩌면 좋아요^^
막연하던 사랑을 가을에서 보도록 하신 볼프강님의 시로
사랑의 방법도 생각하게 하네요.
사랑으로 가을을 익히시길..

곤지암 (2003-11-02 16:21:59)
별 탈 없으셨지요?
곤지암까지 행차를 하셨는데 10월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하고
길을 잃게 해서 미안합니다.

올해 좋은일 있기를 같이 바램합니다.
복분자 (2004-09-22 12:43:01)
시대의 흐름을 누가 막을수 있을까요
낙엽이 하염없이 흘러 내리는군요 자꾸만 ㅎㅎ
그래두 사랑으로 ~~좋응일만있으시길^*^
qqpp (2005-09-13 11: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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